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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38847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로 게임회사의 P2E(Play to Earn) 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게임사들은 블록체인에 기반한 P2E 게임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가상화폐 가격이 추락하면서 서비스 신뢰도까지 흔들리는 상황이다. 게임업계는 단기 충격에 그치는 게 아니라, P2E 게임 출시 일정부터 생태계 구축까지 사업 전반에 제동이 걸릴 것을 우려한다.

이미 넷마블과 위메이드,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등 P2E 게임의 코인 시세는 올해 들어 최저점을 찍었다. 가상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컴투스의 가상화폐인 C2X는 5월11일 491원까지 떨어졌다. 한 달 전 최고점인 5095원과 비교해 10분의 1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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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E 게임 코인 올해 최저가까지 추락

위메이드의 위믹스는 5월12일 한때 1732원까지 떨어지며 한 달 전 최고점(4909원) 대비 64% 급락했다. 현재 2500~2600원 사이에서 거래되며 한 달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넷마블의 마브렉스와 카카오게임즈 보라의 시세 역시 지난달 최고점 대비 각각 84%, 69% 하락했다. 테라USD(UST)와 루나 폭락 사태가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타격을 입힌 것이다. 1달러에 가치가 연동되도록 설계된 테라는 5월8일 갑자기 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일종의 담보 역할인 루나도 동반 하락했고, 결국 두 코인은 일주일 만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퇴출됐다.

테라를 메인넷으로 쓰는 컴투스는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컴투스는 테라 개발사인 테라폼랩스를 파트너사로 선정하고, 테라 메인넷에 C2X 플랫폼을 구축했다. 그러나 테라 급락 이후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컴투스는 5월13일 “메인넷을 전환하겠다”며 ‘탈(脫)테라’(테라 떠나기)를 선언했다. 현재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전환하거나 자체 메인넷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테라·루나 쇼크는 P2E 게임 일정부터 생태계 구축 전략까지 P2E 사업 전반에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컴투스의 경우 P2E 게임 출시 일정부터 차질을 빚을 것으로 관측된다. 컴투스는 올해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을 비롯해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거상M 징비록》 《월드 오브 제노니아》 《골프스타》 《낚시의 신》 등 10개 이상의 P2E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컴투스는 차질 없이 출시하겠다고 밝혔으나, 증권업계는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급락하며 P2E 게임의 지속 가능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라며 “특히 컴투스의 C2X는 최근 운영이 중단된 테라 블록체인을 메인넷으로 사용해 안정성 리스크에 노출됐다. 메인넷 교체에 따른 추가적인 개발 일정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올 하반기에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계획한 위메이드에도 시작부터 빨간불이 들어왔다. 위메이드는 오는 6월15일 ‘위믹스 3.0(WEMIX 3.0)’ 글로벌 쇼케이스를 통해 신규 메인넷 정보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는 등 관련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장현국 대표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위믹스가 구축하고자 하는 것은 거대한 가상경제이며, 스테이블 코인인 위믹스 달러를 출시해 연 수익률 20%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테이블 코인을 기반으로 연 수익률 20%를 내는 ‘테라 프로젝트’가 신뢰를 잃으면서 신사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위메이드는 새로운 오픈 게임 플랫폼인 위믹스플레이, 탈중앙화 자율조직(DAO)인 나일,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인 위믹스디파이 등 탈중앙화 메인넷 위믹스 3.0을 개발하고 있다. 거대한 가상경제를 구축하고 스테이블 코인인 위믹스 달러를 출시해 안정적인 가상경제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전문가들은 테라·루나 사태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 센터장은 테라 스테이블 코인 디페깅 보고서에서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스테이블 코인이 달러 기반이니만큼 이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는 스테이블 코인을 제도권 은행들만 발행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경필 쟁글 분석팀 매니저는 “이번 사태로 스테이블 코인이 규제 테이블에 올라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은 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법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USDC와 같은 스테이블 코인의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 가능성도 있어

P2E 게임 플랫폼 구축에 나선 게임사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들은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의 돌파구를 P2E 게임 등 신작에서 찾겠다고 공언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부터는 다양한 자체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신작 출시와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신규 사업 강화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메타보라가 운영하는 ‘보라 2.0’ 플랫폼에 P2E 게임 7~10종 출시를 목표로 잡았다.

이에 P2E 게임에 ‘올인’하는 전략을 수정해야 한단 지적도 나온다.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가상화폐에 대한 신뢰성이 흔들리면 이용자 확보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구축 초기 단계이니만큼 게임 입점 및 이용자 확보는 기본 과제다.

쟁글 다이제스트의 ‘국내 게임사 P2E, 업계를 뒤집을 게임 체인저?’ 보고서는 “결국 많은 유저 수를 확보할 수 있는 P2E를 출시하지 못하면 플랫폼의 가치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향후 P2E 플랫폼의 향방은 어느 플랫폼이 더 많은 유저를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테라·루나 사태로 블록체인 전반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부가적으로 흥행과 수익성에도 물음표가 생기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새로운 콘텐츠나 획기적인 수익모델이 나오지 않는 한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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