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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코인 나날들. 나는 여느때와 같이 코인질을 하고 있었다. 나는 누군가. 나는 크립토커런시 트레이더다.

 

 

 

 

그러던 어느날, 디파이라는 것이 나의 곁에 성큼 다가온다. 코인판에 새로운 메타가 생기는 것은 흔하디 흔한 일이다. 거래소 거래에 친화적인 나는 디파이에 그다지 관심이 생기지 않았다.

 

 

디파이의 첫 맛

디파이를 처음 맛봤던건 아마 컴파운드(COMP)가 아닐까 한다. 7월 초에도 여느 때와 같이 코인질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 하는 이야기가,

 

디씨 알붕이들이 컴파운드로 뭔가 돌려서 먹는데 이게 뭘까요? 얘기도 안해주고 자기네들끼리 먹고 있네요

뭘까... 뭐가 맛있길래 그렇게 혼자 먹고 있을까...

 

그래서 궁금증을 풀기 위해 해봤던 것은 컴파운드가 상장된 거래소에서 코인을 사보는 것이었다. 당시 COMP가 상장된 곳 중에 Poloniex가 있었고, 개당 175 USDT정도에 구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뭘 할지는 모르겠다. 컴파운드 사이트가 있지만 들어가보니 외계어만.... 그래서 그러려니 했는데

 

며칠 있다보니, 컴파운드가 연이어 떡상하고 만다. 일주일도 안되어서 175USDT→355USDT까지. 특히 ERC토큰이면서 개당 가격이 1ETH를 넘는다는게 놀라웠다. (지금의 YFI느낌?)

 

디파이공부하더  재밋어서 퍼옴 ㅎㅎㅎ

 

 

 

 

다만, 그렇다고 디파이를 깊게 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아니다. 지금 기억에 당시엔 여러 메이저 코인들의 꿈틀꿈틀 랠리라던지, 이후엔 원상메타라던지 같은게 있어서, 기존 것들에 집중하기도 바빴던 것 같다.

 

이후 7~8월엔 사실상 불장이 왔다. 업빗의 원화마켓 상장빨도 꽤 쎘고, 체인링크와 같이 매번 전고점을 돌파하는 코인도 나오고, 에이다, 이더 등등 과거 불장 못지 않게 알트들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 K코인들도 덩달아 성장했다. 물론 디파이에 관련된 코인들도 큰 성장을 했다. 그래서 기존 개나소나코인들이 디파이를 하겠다는 열풍도 불었고, 그런 열풍만으로도 가격은 상승했다.

 

 

디파이에 대한 대응

톡방에는 디파이 관련 대화가 많아졌다. 여기에 대한 반응은 다양했는데, 주로 의견은 다음처럼 나눠졌다.

 

1) 관심없다

2) 쉽지 않으므로 많이 공부해서 접근해야 한다

3) 일단 해보고 있다

 

다만 체감상 비율은 1) >>>>>>>>>>>>>>>> 2) >>> 3) 였다.

 

참고로, 개인적으로는 2)의 관점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투자시장이라는 것의 특징은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수익이 꼭 비례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식을 예로 들면 삼성전자만 10년 연구해서 삼성전자 주식을 사는 꾼과 그냥 삼성전자가 최고니까 삼성전자 주식을 사는 사람과 비슷하게 수익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성공 확률은 오래 연구한 사람이 당연히 유리한 점이 많다. 하지만 들인 시간과 노력이라는 기회비용 또한 고려해야 한다.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비례하는 건 보통은 학업터나 일터 같은 곳이다. 오히려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다른 이들의 대박으로 부터 멘탈을 지킬 수 있다.

 

 

나도 디파이에 관심은 갔지만, 추가로 연구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진 않았다. 당시엔 트레이딩 수익율도 만족스러운 편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투자방식이 잘 돌아갈 때는 새로운 투자방식을 R&D하는 것 보다 기존 투자를 돌리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별도의 시간과 자본을 할애하는 것은 일종의 기회비용 투자이기 때문에 그냥 관심만 두고 있었다.

 

그래도 디파이라는 메타를 적은 비용으로 이득을 얻고는 싶었고, 가장 쉽게 한 일은 디파이 코인들을 포트폴리오에 집어넣는 것이었다. (쉽게 말해 저점 구매)

 

코인에는 가격이 상승하는 여러 공식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거래소 상장이다. 특히 대형거래소(그 중에서도 코인베이스, 바이낸스)에 상장한다거나, 업비트(아직유효) 빗썸(끝물)등에 상장 예정 소식이 있으면, 소식 전에 비해 가격이 상승할 확률이 절대적으로 높다. 그래서 보통 이런 대상이 되는 유망?한 코인들을 사전에 발굴해서 미리 매집해 두는 것이 (전통적인?) 코인 투자의 방법 중 하나다.

 

최근엔 바이낸스에서 이런 디파이 코인들을 자주 상장했다. 과거에는 상장도 까다롭고 상장 횟수도 적었던 느낌인데, 7~8월 바이낸스는 툭하면 상장공지를 뿌렸던 것 같다.

 

??? : 상장은 하루 종일 할 수도 있어

 

그래서 이때엔 디파이스럽거나 오줌이라도 디파이쪽으로 싼다는 코인을 사는 것이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이런 리스트나...

 

 

이런 리스트...

 

 

뭐 이런 그럴듯한 리스트...를 보고, 그럴듯한 코인이 있는 거래소에서 미리 그 코인을 미리 사뒀다.

 

그리고 이런 작전은 꽤 유효했다. (그래서 기부니가 좋아졌다)

 

이와는 별도로 디파이에 빨리 뛰어들기 부담스러운 한가지 이유가 더 있었다. 디파이에 대한 대강의 수익모델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기도 했지만, 수익률에 비례하는 손실 리스크에 대해서도 거의 알 수가 없었다. (지금은 YAM도 폭락했고, 최근엔 많은 스캠 농작물들도 상해가면서, 이런 하이 리스크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상품이 나오면 시장은 불안하다

생각보다 디파이의 열풍은 일찍 꺼지지 않았다.

 

△크립토 시장엔 농부라는 특이한 직업이 등장한다.

 

 

△나온지 얼마 안되는 디파이 코인들은 기존 코인들의 시총 순위를 바꿔놓는다. 그리고 어떤 코인은 개당 가격이 비트코인을 뛰어 넘는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디파이로 인해 가스비가 폭등하고 이더리움 가격도 동반 상승한다.

 

 

 

 

시장에는 새로운 상품이 무수히 나온다. 대부분은 관심이 없지만 가끔 기하급수적인 수익율을 뽐내는 상품들이 있다. 그런 상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대부분 좋지 않다. 쉽게 말해 내가 타지 못했고 + 수익이 높으니 = 빨리 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좌측: 왠지 마음이 불안하십니까?    우측 : 왠지 마음이 평안하십니까?

 

 

디파이에 대한 대부분의 시선도 그러했던 것 같다. 뭔가 새로운 메타같이 나오지만, 나는 탑승 못했으니, 어서 망했으면 좋겠다라는 분위기.

 

아마 2017년 때 비트코인을 비롯한 각종 코인이라는 것이, 근본도 없이 정체도 없이, 전통적인 시장의 수익율을 무시하면서 나타났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서 튤립처럼 폭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점하고 비슷하다.

 

웃기게도, 한참을 지난 지금은 그걸로 열심히 트레이딩을 하고 있다. 만약에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그때 알았더라면?..." 물론 지나가 버린 과거에 대해 만약을 생각하는 것은 그다지 생산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든다. 지금이 미래에서 후회할 수도 있는 "만약의 때"가 되는 것은 아닐까?

 

 

트론 디파이를 해보자 = 트론디~파잉

어쨌건 디파이를 경험해 볼, 구체적으로는 이자 농사를 해 볼 좋은 기회가 왔다. 패스트팔로워의 대명사 져스틴썬의 트론 진영에서도 디파이 상품을 대거 내놓기 시작했던 것.

 

 

JST로 이득을 본 사람들은 저스틴 말을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다

 

 

특히 트론쪽 디파이를 뛰어들 만한 좋은 이유가 몇가지 있었다.

 

  • 이더리움쪽 디파이는 꽤 흥한 편이라, 초기 투자자의 이득을 취할 수 없으나, 트론 디파이는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
  • 트론은 이더리움에 비해 수수료가 싸다.(... 트론이 싸기 때문에...?) 그리고 빠르다.
  • 트론링크를 비롯한 개념이나 인터페이스는 이더리움과 비슷해서 친숙한 편이다.

그래서 해봤던건 Jackpool, Salmon, Pearl, Carrot을 캤다. 캤다는 것은 캐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지나왔다는 것이다.

 

 

느낀점 = 쿠팡 플랙스보다 힘든 이자 농사

트론 이자 농사를 지으면서 느낀 점이 있다.

 

농사하면 자주 보게 될 이런 화면

 

 

너무 쉽다. 허무할 정도로.

실제 파밍은 매우 쉽다. 과거에 당했던 스캠 사이트를 보는 것 같았다. 스캠도 매우 친절하다. 그래야 호구들이 친절하게 돈을 넣으니까.

트론 이자 농사의 경우 더욱 그러했다. 스시가 잘나와서 그런지 이제는 과일이나 진주같은 괴랄한 것들이 판을 치기 시작한다.

 

 

사행성이 강하다

 

 

<< 메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2가지를 꼽으라면 뭔지 알어? 그건 메뉴이름과 가격이야.
여유가 있다면 재료, 조리방법, 사진같은게 함께 있으면 좋지.
하지만 메뉴명과 가격만큼은 MUST야    - 소확이익 - >>

 

<< 이자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2가지가 뭔지 알어?
그건 곡괭이와 APY야 - 소확이익클래식 -  >>

 

기존 금융상품과는 단위가 다른 APY%. 그리고 새로 고침을 할 때마다 늘어나는 소숫점 8자리 이하의 reward 물량. 이런걸 보면 배후에 거대한 시스템이 매우 잘 작동하는 느낌이 들면서 마음이 편해진다. 그리고 내가 부자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오로지 후회되는 점은 적은 돈을 넣었다는 것. 그리고 너무 늦게 알았다는 것 뿐. 그래서 자본과 시간을 극복하기 위해 하는 것은 리워드를 받는 족족 재투자를 하는 것이다. 이런 부분 역시 과거에 한탕 당했던 스캠과 매우 비슷한 느낌이었다.

 

기존 트레이딩과 사용하는 근육이 다르다.

기존 트레이딩에서 사용하는 근육은 오를것 같은 코인을 구매하는 것, 차트를 보며 분석하는 것, 호가창과 익숙해 지는 것. 빠른 매수와 빠른 매도와 같은 것들이다. 일드파밍에선? 그런건 없다. 오히려 전혀 다른 부분인데 수익을 위해서 최대의 APY와 최대 효율의 테크트리를 위해 신경써야 한다는 점? 새로운 농장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진입해야 하고, 스캠의 리스크와 싸워야 한다. 또 쏟아지는 리워드 물량의 인플레이션과 싸워야 한다. 앞으로 채굴로 얻어질 기대 물량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하락과 끊임없이 비교해가며 농사를 계속 해야 한다.

 

그래서 모두 비슷한 방식의 투자를 한다. 투자 방식의 차이는 있어도 그 차이가 크지 않다. 보통 트레이딩은 변동성이 크고 개개인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고 다르기 때문에 그걸 잘 비집고 들어가면 이익을 낼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이자농사는 큰 전략을 바꿔가는 식이다. 게임으로 따지면 스타크래프트와 삼국지 정도의 차이가 되겠다.

 

나는 삼국지엔 익숙하지 않고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자농사가 쿠팡 플랙스보다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쿠팡 플랙스도 안해봤는걸...)

 

 

 

9월 초 디파이 폭망

 

취미생활방에서 이런 텔레그램 알림을 보긴 했었지만 그땐 생무시했었지...

 

 

9월 초, 비트가 폭락하면서 트론 폭락. 마침 스시 개발자도 개발자 물량 투하하면서 특히 모든 디파이들이 폭락했다.

 

순간 디파이가 폭망하는 느낌

 

2017년 전후에 생각은, 비트코인의 효용이 있냐 없냐의 강한 눈치싸움이 계속되는 느낌이었고, 실제로 효용이 없다고 판명날 때, 한줌의 디지털 쓰레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항상 기저에 깔려 있었던 것 같다. (어찌보면 지금 비트는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치가 올라왔다.)

 

나도 폭락장에 미친듯이 스왑했는데, 아마 큰 슬리피지를 맞았을듯. 아마 폭락장에서 시장가로 패닉셀 한 것과 비슷한 결과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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