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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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i에도 단계가 있다?

 

앞서 언급했던 대로, 디파이 프로젝트의 우선순위는 탈중앙화의 정도에 있습니다. 실제로 각종 대출, 스테이킹, 파생상품 시장등의 탈중앙화 플랫폼들의 경우, 공통적으로 유저 개개인이 프라이빗키를 관리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산운용 관련 디파이 프로젝트들은 그 이상의 수준으로 탈중앙도를 높이고자 합니다. 이때문에 디파이 프로젝트들은 각각 다른 탈중앙도를 보이고 있으며 그 정도에 따라 분류를 하기도 합니다.

 

해당 분류 체계에선, 수탁(custody), 가격 피드(price feed), 강제 청산(margin call), 유동성 공급(liquidity provision), 이율(interest rate), 개발(development) 등 총 6가지의 부분을 기준으로 얼마나 많은 분야의 탈중앙화를 이루었는지에 따라 분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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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Fi     

 

시파이는 디파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대부분의 현행 금융서비스들이 이에 해당하지만,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프라이빗 키를 유저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가에 대한 여부를 CeFi의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시파이 환경에서는 수탁, 가격 피드, 강제 청산, 유동성 공급, 이율, 개발 및 운영 등 6개의 부문 모두 중앙화된 프로토콜을 사용합니다. 높은 수준의 UX/UI, 고객 관리 등 여러 편의적인 장점을 갖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언제나 본인의 자산이 유실될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그로 인한 운영비용의 증가로 디파이 환경보다 높은 이자율과 수수료를 부과합니다. 

 

대부분의 중앙화된 거래소, 블록파이(BlockFi), 셀시우스(Celsius) 등의 플레이어가 활동 중입니다.

 

 

- DeFi 1단계

 

1단계에 해당하는 디파이 프로젝트는 유저 개인이 본인의 자산을 관리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외의 가격 피드, 강제 청산, 유동성 공급, 이율, 개발 및 운영은 중앙화된 환경에서 제공됩니다. 

 

해당 분류에 해당하는 프로젝트에는 대표적으로 달마(Dharma)를 꼽을 수 있습니다. 달마에 예치된 자금은 2019년 7월 약 3,000만달러로 같은해 4월 예치액이 100만달러 인것을 감안했을때 3개월간 약 3000%의 성장을 이루어낸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달마는 이후 등장한 디파이 프로젝트들과 지속적으로 비교되며 낮은 수준의 탈중앙성에 대한 비판을 받습니다. 결국 입출금 승인, 예치 최소기간 등 달마의 중앙화된 정책에 반감을 느낀 많은 디파이 유저가 떠나게 되고 2020년 5월 기준 달마에 예치된 자산은 130만달러로 추락합니다.

 

이후 등장하는 디파이 프로젝트들은 토큰 수탁 외에도 1개 이상의 탈중앙화 작업이 이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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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Fi 2단계

 

2단계에 해당하는 디파이 프로젝트 역시 기본적으로 유저 개인이 자산을 관리합니다. 추가로 가격 피드, 강제 청산, 유동성 공급, 이율, 개발 및 운영 중 한가지 부문에서 탈중앙화 환경을 구축한 중앙화된 프로젝트를 의미합니다.

 

해당 분류에 해당하는 프로젝트에는 대표적으로 이더리움 체인의 탈중앙화 대출 플랫폼인 누오 네트워크(Nuo Network)를 꼽을 수 있습니다. 누오 네트워크의 경우에는, 수탁과 더불어 강제 청산을 집행하는 유동성 공급을 탈중앙화 했습니다. 누오 네트워크는 카이버 네트워크(Kyber Network)와 유니스왑(Uniswap)을 통해 유동성 공급을 해결했는데요.

특정 유저가 강제 청산을 당하게 되어 담보물을 매도 할 경우 DEX(탈중앙화 거래소)를 활용하여 중앙화된 유동성보다 훨씬 풍부한 유동성 풀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대출 플랫폼이 DEX를 사용하여 본인의 유동성을 공급한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CEX(중앙화 거래소)에 비해 편의성이 떨어지는 DEX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플랫폼에 충분한 거래량(volume)을 제공하는 차원의 유동성 공급처가 생기게 되는것이죠. 이렇듯 디파이 생태계는 모든 플레이어가 서로 유기적으로 상호작용과 협업을 하며 급격한 모멘텀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디파이 이전에 수천가지의 dApp들이 출시되었지만 마땅한 교집합을 찾지 못해 고사한 것과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 DeFi 3단계

 

3단계에 해당하는 디파이 프로젝트는 수탁, 유동성 공급과 더불어 강제 청산 프로세스까지 탈중앙화 프로토콜로 대체해였습니다. 다만 가격 피드와 이율, 개발 및 운영은 여전히 중앙화 되어 관리됩니다.

 

해당 분류에 해당하는 프로젝트에는 이미 널리 알려져있는 메이커다오(MakerDao)와 컴파운드(Compound)가 있습니다. 메이커다오와 컴파운드는 대표적인 대출 서비스로 해당 플랫폼에 예치된 자금이 전체 디파이 시장에서 3위 안에 들 정도로 규모가 큰 프로젝트입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탈중앙화된 마진콜과 유동성 공급 프로토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컴파운드는 마진콜에 해당하는 반대 매매를 한 유저에게 5%의 보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시스템을 모니터링 하고 참여할 만한 요인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지난 3월 12일 암호화폐 폭락장에 자동청산 프로토콜와 전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오류로 약 400만달러의 피해가 발생합니다. 메이커다오의 담보물(collateral)인 이더리움(ETH)의 가치가 폭락하자, 메이커다오 플랫폼에서 이더리움을 담보로 다이(DAI)를 대출받은 유저들이 단체로 강제 청산을 당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지연되고 수수료가 수십배 상승하며 거래 처리가 원활하지 않은 사이, 이더리움을 비롯한 채무 불이행 담보물에 대한 경매에서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으로 입찰됩니다. 결국 0.01DAI에 이더리움이 낙찰되는 일도 발생하며 총 400만 달러의 손해를 입은 바 있습니다.

 

물론 이번 사태는 유례없는 시장 붕괴를 일으키며 블랙스완 상황이 연출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스템의 거버넌스가 충분히 섬세하게 설계되었다면 충분히 예방 가능했다는 점은 여전히 개선해야할 점입니다. 탈중앙화 환경은 중앙화 환경에 비해 훨씬 다양하고 다각화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이 다시 한번 더 부각되며 이후 메이커다오는 MKR토큰을 판매하여 해당 손실을 매꾸게 됩니다.

 

- DeFi 4단계

 

4단계에 해당하는 디파이 프로젝트는 이율과 개발을 제외한 수탁, 강제 청산, 유동성 공급, 가격 피드를 탈중앙화 환경에서 운영합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각종 레버리지를 이용한 마진거래를 서비스하는 파생상품 플랫폼 dYdX를 꼽을 수 있습니다. 

 

dYdX의 강제 청산 메커니즘은 컴파운드와 마찬가지로 마진콜을 수행하는 유저에게 5%의 보상을 주는 정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dYdX의 가격피드는 메이커다오, 유니스왑, ETH2DAI의 토큰 가격을 종합하여 가격을 업데이트 합니다.

 

- DeFi 5단계

 

5단계에 해당하는 디파이 프로젝트는 개발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탈중앙화 환경에서 제공합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역시 마진거래를 서비스하는 파생상품 플랫폼 bZx가 있습니다. 

 

bZx는 가격 피드를 탈중앙 하기 위해서 카이버스왑(Kyber Swap)를 활용했습니다. 카이버스왑은 유니스왑(Uniswap), 0x등 DEX는 물론, 바이낸스, 빗피넥스(Bitfiniex), 후오비(Huobi)등 다양한 CEX의 데이터를 종합하여 가격 피드를 제공합니다.

 

유동성 공급의 측면 역시 카이버네트워크와 0x와 같은 DEX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앞서 언급했던 누오 네트워크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bZx의 수수료는 시장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변합니다. 호가창에 등록되어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계산되죠. 자칫 비트맥스(BitMEX)의 수수료 시스템과 비슷하다고 생각 할 수 있지만, 비트맥스의 데이터는 탈중앙화 환경의 데이터가 아니기 때문에 데이터의 무결성을 보장할 수 없으며, 임의로 변경 혹은 처리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 DeFi 6단계

 

6단계에 해당하는 디파이 프로젝트는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른 모든 요소는 탈중앙화 할 수 있었지만, 개발까지 탈중앙화 된 디파이 프로젝트는 아직까지 없습니다.

개발의 탈중앙화는 비트코인, 그린, 코모도 등 PoW 기반의 화폐의 속성을 가진 프로젝트에서 종종 찾아 볼 수 있지만 디파이는 훨씬 더 유기적이고 복잡한 관계를 맺고있는 환경에 있기에 완성되었다고 볼 수 없습니다. 

 

디파이는 분명 획기적인 아이디어임에 틀림없지만, 아직 그 수준은 다소 미흡한 상태입니다. 대부분의 서비스는 전통시장과 비교했을때 그 규모나 트래픽 처리, 다양성에 전혀 못미칩니다. 

 

하지만 디파이를 통해 최초로 미들맨을 전혀 거치지 않는 금융거래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생태계가 일정 궤도에 올라 개발과 운영까지 탈중앙화 환경에서 작동하는 진정한 의미의 디파이, 다오(DAO) 프로젝트가 등장하길 기대합니다.

 

 

출처 코인원

https://coinone.co.kr/talk/clip/detail/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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