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분기 암호화폐 기업에 집행된 투자 중 탈중앙금융(DeFi, 이하 디파이) 관련 투자가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농사 투자기법으로 디파이 서비스가 각광받으면서 기업 투자에도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3분기 가장 높은 금액을 유치한 곳은 대체불가토큰(NFT) 프로젝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공시데이터 기업 쟁글은 지난 28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암호화폐 업계 내 투자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진 분야는 디파이라고 밝혔다. 조사 기준은 쟁글 리서치가 3분기 동안 글로벌 암호화폐 업계에서 있었던 투자 중 프로젝트 또는 미디어를 통해 공식적으로 세부 투자 상황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기업을 조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전체 암호화폐 기업 투자 36건 중 디파이 프로젝트는 23건, 탈중앙화 거래소(DEX) 관련 투자는 6건으로 디파이 분야가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원인으로 디파이 프로젝트와 DEX를 중심으로 이뤄진 이자농사를 꼽았다. 디파이 프로젝트는 유동성을 공급하는 참여자에게 예치에 대한 보상과 함께 거버넌스 토큰을 지급한다. 이때 거버넌스 토큰 가격이 상승하자 디파이가 예치 이자에 더해 거버넌스토큰 차익까지 이중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이자농사 수단으로 각광받았다는 설명이다. 

3분기 투자를 받은 대표적인 디파이 프로젝트는 신세틱스, 재퍼, 코지파이낸스 등이 있다. 신세틱스는 지난 8월 해시드, 파라캐피털, 쓰리에로우 등 복수의 투자사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재퍼는 복수의 벤처캐피털(VC)과 코인게코로부터 15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고 9월 후오비의 디파이 얼라이언스 신규회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디파이 리스크 매니지먼트 관련 개발 툴 프로젝트 코지파이낸스도 크립토 벤처캐피털들로부터 200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DEX 중에서는 유니스왑, 1inch 등이 투자를 유치했다. 유니스왑은 지난달 11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거버넌스 토큰 유니(UNI)를 발행한 당일에는 바이낸스, 후오비 등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UNI 거래를 지원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DEX 애그리게이터인 1inch 역시 바이낸스랩스 주도 하에 280만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1inch는 유니스왑, 카이버 네트워크, 밸런서 등 다양한 DEX의 유동성을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공급받는 애그리게이터다. 

디파이에 이어 파생상품 및 대체불가토큰(NFT) 프로젝트 등이 19%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디파이에 대한 관심이 NFT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3분기 투자 건수로는 디파이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지만 가장 큰 규모로 투자를 받은 곳은 크립토키티 개발사로 잘 알려진 대퍼랩스라는 점에서다.
 

대퍼랩스는 자사 플로우 블록체인 위에서 NBA 스포츠 카드를 NFT로 발행하면서 기존 NBA 팬들의 큰 호응을 얻은 결과 최근 12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쟁글리서치 관계자는 “디파이 토큰 가격은 7, 8월 내내 급등이 이어졌다가 9월 들어 크게 조정을 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디파이에 대한 크고 작은 투자 유치 성공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디파이는 물론 암호화폐 업계의 점진적인 성장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세진 D.STREET(디스트리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