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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앙 금융(DeFi, 디파이) 업계의 화두는 지속가능한 유동성이다. 디파이의 핵심 투자방식인 이자농사는 사용자로부터 거래량이 공급돼야 수익이 있는 구조인 탓이다. 이중 원인치(1inch)가 지속가능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주목한 방식은 편의성이다.

 

원인치는 쉽고 편한 서비스에 착안, 사용자가 최적가로 토큰을 스왑해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도록 수많은 탈중앙 거래소(DEX)의 가격을 비교해주는 어그리게이터 서비스를 운영해 주목을 받았다. 마치 인터넷 쇼핑몰들의 최저가를 모아서 비교해주는 최저가 검색 서비스와 유사한 형태다.

세르게이 컨즈 원인치 공동창업자는 24일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 디파이 프로젝트 메이커, 블록체인 전문 마케팅사 엘립티가 주최한 ‘코리아 디파이 로드쇼 2021’에서 “사실 일반인들이 디파이를 이해하는게 쉽지 않다.

 

더 많은 유동성과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품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2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바탕으로 유동성풀에 사용자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더 많은 보상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큰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가격비교로 뜬 원인치…자체 토큰 CHI로 가스비 인하 실험

디파이에서 대표적인 투자방식인 이자농사는 ‘유동성 마이닝(채굴)’으로도 불린다. 사용자가 디파이 서비스에 토큰을 예치하거나 대출해 유동성을 공급한 후 이에 대한 댓가를 받거나, 유동성 공급자에게 댓가로 지급하는 거버넌스 토큰을 활용해 시세차익을 얻는 구조다.

하지만 새로운 유동성이 공급되지 않으면 가격상승이 끝나는 구조인 탓에 끊임없는 유동성 공급은 이자농사 프로젝트의 과제로 꼽힌다. 이에 탈중앙 어그리게이터 원인치(1inch)는 암호화폐를 스왑(교환)할 때 여러 탈중앙화 거래소(DEX)를 비교해 최적화된 거래 가격을 찾아줘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고안했다.

 

일례로 이더리움(ETH)을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로 바꿀 때 원인치는 이 거래쌍을 운용하는 여러 탈중앙화 거래소(DEX) 중 가장 최적화된 가격으로 교환하는 곳을 찾아준다. 사용자는 일일히 거래소를 비교할 필요없이 수수료 및 슬리피지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원인치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더리움의 자체 가스 토큰 ‘치(CHI)’를 사용해 비싼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블록체어 데이터에 따르면 24일 기준 평균 이더리움 가스비는 17달러(한화 약 2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원인치에 따르면 거래소에서 민팅(발행), 소각해서 쓰는 CHI는 네트워크 가스 가격에 고정돼 있어 사용자는 가스 수수료가 쌀 때 CHI를 샀다가 비쌀 때 사용할 수 있다.

컨즈 공동창업자는 이 같은 편의성으로 원인치가 사용자, 즉 유동성을 유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원인치는 현재까지 시드라운드와 A라운드에서 1480만달러(한화 167억원) 투자를 유치했으며 창업 이후 현재까지 250억달러(한화 약 28조원) 규모의 거래를 처리했다.

씨파이 협업으로 지속가능한 디파이 꿈꾼다

원인치는 어그리게이터 서비스와 함께 자체적으로 유동성프로토콜을 운영하고 있다. 직접 운영하는 이유는 자사 기술로 차익거래자보다 유동성공급자에게 더 높은 이익을 줘 더 많은 유동성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그는 “유동성이 몰릴수록 ‘자동 시장조성행위(AMM)’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고 유동성 공급자들의 수익도 늘어나 탈중앙 거버넌스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원인치는 최근 2월 대형 중앙화 거래소(CEX) 바이낸스 산하의 탈중앙 블록체인인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에 자사 플랫폼을 도입해 외연 확장을 꿈꾸는 중이다.

원인치는 지난 8월 바이낸스 산하 바이낸스랩스와 갤럭시디지털, FTX, 그린필드원 등으로부터 총 280만달러(한화 약 33억원) 상당의 초기 투자를 유치하면서 바이낸스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는 디파이와 ‘중앙화된 암호화페 금융(CeFi, 씨파이)’ 주자와의 협업에 대해 “중앙화 거래소는 이미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어 사용자, 즉 유동성을 공유할 수 있다”면서 “다오를 대변해서 결정할 수 없지만 투표를 통해 협업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