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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0/11/1126625/

스타니 쿨레초프 Aave 창업자 [출처: Aave]

사진설명스타니 쿨레초프 Aave 창업자 [출처: Aave]

올해 블록체인·암호화폐 투자 시장의 화두는 단연 탈중앙화 금융(DeFi, 이하 디파이)이다. 디파이는 지난 6월부터 유동성 마이닝(채굴), 이른바 이자농사(Yield Farming) 투자법으로 인기를 끌면서 예치자본(TVL) 규모는 6개월만에 약 6배 이상 성장했다. 이자농사로 중앙화 암호화폐 금융(CeFi, 이하 씨파이)을 넘어 암호화폐 투자시장의 주류가 된 디파이는 이제 지속가능한 투자시장을 구축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탈중앙 렌딩 플랫폼 아베(Aave)는 디파이의 지속가능성을 실험하는 대표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이더리움 기반 개인간(P2P) 대출 프로토콜인 이더랜드(ETHLend)에서 출발해 2020년 1월 탈중앙 렌딩 플랫폼으로 전환했다. 3일 디파이펄스 기준 업계 5위로 지난 13일에는 블록체인캐피탈, 스탠다드크립토, 블록체인닷컴벤처스 등으로부터 약 2500만달러(한화 약 287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Aave는 디파이의 결합성(Composability)을 기반으로 플래시론, 신용위임 등 새로운 금융상품을 만들어 시장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스타니 쿨레초프 Aave 창업자·대표(CEO)는 최근 디스트리트와의 인터뷰에서 “디파이는 기존 상품 위에 새로운 상품과 도구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 생태계가 하나의 ‘머니 레고(Money legos)’ 시스템으로 통합되고 있다”면서 “플래시론은 이 결합성을 활용한 하나의 도구로서 시장에 새로운 위험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탈중앙 무담보 대출시장 개척한 아베 

Aave가 다른 디파이 렌딩 프로젝트와 가장 큰 차별점은 플래시론(Flash loan), 신용위임서비스(Credit Delegation)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모두 디파이의 결합성에 기반한 무담보 대출 방식으로 통상 대출 조건으로 암호화폐 담보를 내걸었던 관행을 깼다. 

플래시론은 이더리움 1블록이 생성되는 15초~15분가량의 짧은 시간동안 예치, 담보, 대출, 상환에 이르는 과정이 모두 이뤄지는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다. 이 일련의 과정에서 하나라도 오류가 생기면 트랜잭션이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담보 없이 대출이 가능한, 무위험 대출이라고도 불린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자금이 없더라도 대출을 실행해 탈중앙화 거래소(DEX) 간 차익거래, 담보 교체 등 투자활동을 할 수 있고 통상적으로 4번 이상을 거쳐야 하는 과정이 한 트랜잭션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지불해야 하는 가스비도 절약할 수 있다. 신용위임은 Aave에 담보를 맡겨둔 이용자가 위임한 신용 한도액을 이용해 담보 없이 대출하는 제도다. 
 

Aave 플래시론 사용 예시. 플래시론으로 메이커다오의 다이(DAI)를 대출받아 와이언파이낸스의 볼트전략에 예치해 받은 이더리움(ETH)으로 베이직어텐션토큰(BAT)을 매수, 이를 다시 볼트에 예치한 후 받은 DAI를 Aave에 상환하는 흐름이다. [출처: A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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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 두 서비스는 아직 일반인이 이용하기에는 제한적이다. 플래시론은 개발자 수준의 기술지식을 보유해야 이용할 수 있고 일반인은 푸루콤보(Furucombo) 등 플래시론을 위한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지만 중개자의 개입에 따른 비용이 증가한다. 무담보 대출(신용담보)도 현재 파트너 업체에게만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쿨레초프 대표는 “신용위임은 실제 개인이 아니라 기업, 기관, 시민단체(NGO) 등을 위해 설계됐다”고 소개하면서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당사자에게 신용위임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제약에도 불구하고 Aave가 시작한 무담보 대출 서비스는 흥행하고 있다. Aave 데이터분석 업체인 아베워치(Aavewatch)에 따르면 지난 2월 출시한 플래시론은 9월 한달동안 55% 이상 증가해 10월 1일 기준 4억 9800만달러(한화 약 5644억원) 이상이 거래됐다. Aava가 시작한 플래시론은 현재 유니스왑(Uniswap), 디와이디엑스(dYdX) 등에서도 제공하고 있다. 

결합 쉬운 디파이 구조는 약이자 독 

플래시론은 디파이의 결합성이라는 속성에 근간한다. 디파이 서비스는 스테이블코인, DEX, 예치 및 렌딩, 에그리게이터 등 복수의 프로젝트가 서로의 서비스 위에 새로운 제품과 도구를 구축할 수 있는데 디파이 커뮤니티에서는 이같이 결합이 용이한 구조를 ‘머니 레고’ 시스템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쿨레초프 대표도 디파이를 머니 레고에 비유하며 “결합성은 디파이의 강점 중 하나”라고 추켜세웠다. 

하지만 이같은 디파이의 결합성은 양날의 검이다. 여러 서비스를 결합, 확장할 수 있다는 말은 한 프로토콜의 취약성도 다른 프로토콜과 결합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 2월 비지엑스(bZx)에서 플래시론과 DEX의 오라클(가격연동) 문제, 낮은 유동성 등 취약점을 이용한 공격이 두차례 발생해 약 11억원의 자금손실 사태가 일어난 바 있다. 당시 첫번째 공격에서 공격자는 dydx에서 플래시론으로 거액의 이더리움(ETH)를 대출해 절반은 bZx의 펄크럼에 송금, 이를 담보로 wBTC 숏포지션을 열었고, 절반은 컴파운드에서 wBTC로 교환해 유동성이 적은 유니스왑으로 보낸 후 wBTC 가격 하락을 유도했다. 이후 공격자는 숏포지션을 청산하고 플래시론을 상환해 4억원의 수익을 얻었다. 
 

플래시론을 이용한 첫번째 bzx 공격 구조 [출처: 팩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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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결합성이 큰 디파이 서비스의 약점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쿨레초프 대표는 이 같은 취약성과 한계를 인정했다. 그는 “플래시론은 새롭고 혁신적인 도구이지만 생태계의 결합성을 높이므로 bZx 사건처럼 더 많은 위험이 따른다”면서 “이 결합성으로 인해 취약성이 악용될 위험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근본적인 원인을 플래시론 자체가 아닌 프로젝트 내 스마트계약의 취약성으로 진단한다. 플래시론은 단순히 자본을 조달한 수단이었고 공격자가 자본이 있었다면 플래시론이 이용되지 않았을 것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플래시론은 자본이 없는 많은 사람들에게 권력을 개방했을 뿐 플래시론 자체가 bZx 공격 중 악용된 취약점을 만든게 아니다”라면서 “플래시론은 한 블록의 거래 내에서 빌린 유동성이 풀로 돌아가지 않으면 거래가 취소되는 등 성공적일 때만 작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수 프로젝트의 취약성으로 인한 문제가 해당 프로젝트와 결합된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디파이 산업 차원의 보안 표준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디파이가 머니 레고로 이어진 이상 보안 부문에서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쿨레초프 대표는 “한 프로토콜의 취약성은 나머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플래시론처럼 여러 디파이 상품 및 프로토콜에 연결할 수 있는 머니 레고 시스템은 보안이 훨씬 더 중요하다. 디파이 산업 차원에서 보안, 위험 및 감사에 대한 표준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자농사 지속가능하지 않아…대안은 안전채굴·전통자산 접점 확대” 

무담보 대출시장을 개척하면서 디파이의 주역으로 떠오른 Aave는 이제 이자농사로부터 독립을 시도하고 있다. 이자농사는 거버넌스토큰의 가격 상승과 거래수수료 보상으로 유동성을 유입하는 구조지만 거버넌스토큰의 발행량은 한정돼 거품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Aave는 이에 대응해 최근 안전채굴(Safety mining)을 골자로 하는 토큰이코노미모델인 아베노믹스(Aavenomics)를 발표했다. 쿨레초프 대표는 “이자농사는 올해 들어 너무 과장됐으며 나는 이것이 지속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우리의 토큰경제를 위해 안전채굴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Aave 안전모듈 구조 [출처: A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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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채굴은 거버넌스토큰 아베(AAVE)를 Aave의 안전모듈에 스테이킹하면 보상을 지급하는 제도다. 안전모듈에 스테이킹된 Aave는 예치와 대출 중 급격한 유동성 하락(shortfall)이 발생했을 때 한 사용자당 최대 30%에 해당하는 지분을 사용해 적자분을 메우고 프로토콜에 있는 자금을 보호한다. 스테이커들은 이 위험을 무릅쓰고 유동성공급자(LP)와 프로토콜을 보호하는 대신 AAVE로 안전장려금을 받는다. 거버넌스 토큰 차익보다 프로토콜에 기여하는 사용자를 유입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여전히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남지만 그는 “프로토콜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들에게 보상을 주기 때문에 이자농사보다 더 지속가능하다”고 말했다. 

그가 안전채굴과 함께 제시한 향후 계획은 ▲실물자산 연동 확대 ▲고정 예치 금리 ▲안정적 대출 금리 ▲가스비 최적화다. 최근 Aave 커뮤니티에서는 인보이스(송장), 저작권을 토큰화하는 센트리퓨지의 프로토콜을 담보자산에 포함하는 내용의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법인 아베리미티드는 영국 금융감독청(FCA)으로부터 전자화폐기관(EMI) 라이선스를 취득하기도 했다. 

 

쿨레초프 대표는 “전자화폐 계정에서 직접 디파이에 접근할 수 있다면 사용자를 늘리고 디파이가 주류가 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이 서비스는 영국 사용자가 대상이지만 향후 전체 사용자 기반으로 확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시장에 대해서도 “한국의 디파이 시장은 매우 혁신적인 공간”이라면서 “2021년 우리의 목표는 한국에서 성장하고 더 많은 노출을 얻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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