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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ddaily.co.kr/news/article/?no=201985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열풍에 대해선 [주간 블록체인]에서도 여러 번 소개했었는데요, 이번주에는 디파이 열풍의 선두주자인 탈중앙화거래소(DEX) 유니스왑도 거버넌스토큰을 발행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유니스왑의 거버넌스토큰인 ‘유니(UNI)’는 발행 사흘 째인 현재 가격이 3배 넘게 올랐고, 금요일 하루 동안은 124% 올랐습니다. 또 코인마켓캡 기준 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 30위까지 올랐습니다. 발행한 지 얼마 안 된 암호화폐가 시총 31위가 되는 일은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일인데요, 심지어 유니는 발행 당일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상장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유니스왑까지 거버넌스토큰을 발행하면서, 디파이 프로젝트라면 대부분 거버넌스토큰을 발행한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 됐습니다. 거버넌스토큰이 무엇이고, 또 어떻게 쓰여야만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더불어 거버넌스토큰이 원래 용도대로 쓰이지 않고 투자 수단으로만 쓰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지적과 향후 위험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거버넌스토큰이 대체 뭐길래? 

디파이 프로젝트의 ‘원조’를 생각하면 누구나 메이커다오를 떠올릴 것입니다. 거버넌스토큰의 원조도 메이커다오의 ‘메이커(MKR)’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메이커다오는 이더리움(ETH), 베이직어텐션토큰(BAT) 등 암호화폐를 담보로 맡기고 스테이블코인 다이(DAI)를 빌리는 대출(랜딩)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다이와 함께 거버넌스토큰 메이커(MKR)를 발행했죠. 

메이커다오의 다오(DAO)는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탈중앙화 자율조직)’의 약자로,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정신에 맞게 서비스 사용자 모두가 서비스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조직입니다. 메이커다오뿐 아니라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디파이 서비스들 대부분이 이런 형태로 서비스를 운영하는데요, 이 때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을 결정하는 수단이 거버넌스토큰입니다. 거버넌스토큰 보유자들의 투표로 서비스의 크고 작은 운영 사항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메이커다오 역시 메이커 보유자들의 투표로 서비스 정책을 결정하죠. 그 외 메이커는 다이 대출 시 사용되는 안정화 수수료로도 쓰입니다. 

원조는 아니지만, 거버넌스토큰 붐을 일으킨 서비스도 있습니다. 지난 6월 발행한 거버넌스토큰 COMP로 디파이 열풍을 일으킨 컴파운드입니다. 즉 현재 무서운 기세로 상승 중인 디파이 열풍을 일으킨 게 거버넌스토큰인 셈입니다.

컴파운드는 사용자들이 암호화폐를 담보로 맡기고 이자를 받으면서도 자금을 융통할 수 있도록 한 예치 겸 대출 서비스입니다. 지난 6월부터 컴파운드는 암호화폐를 예치하거나 대출하는 사용자들에게 보상 형태로 거버넌스토큰 COMP를 지급했습니다. 메이커다오와 마찬가지로 COMP 보유자들은 투표로 서비스의 운영 사항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COMP의 발행 물량이 정해져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COMP가 거래소에 상장되기 시작하면서 COMP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만에 600%씩 가격이 오르는 일도 생겼죠. 그러자 거버넌스 투표에 참여하려는 목적보다 투자 목적으로 COMP를 보유하려는 사람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거버넌스토큰 붐이 일게 된 것입니다.

◆“가짜는 비켜”…디파이의 대표주자 유니스왑, 결국 토큰 발행 

컴파운드가 쏘아올린 공은 ‘거버넌스토큰 시대’를 열었습니다. 거버넌스토큰을 이용한 ‘이자농사’라는 용어도 등장했는데요, 암호화폐를 맡기면 거버넌스토큰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암호화폐를 맡기고 또 다른 암호화폐를 받는 일명 ‘이자농사’가 가능해졌습니다. 

컴파운드 이후엔 와이언파이낸스, 커브파이낸스 등이 바통을 이어받아 거버넌스토큰과 이자농사의 유행을 이끌어왔습니다. 와이언파이낸스의 거버넌스토큰인 와이파이토큰(YFI)과 커브파이낸스의 거버넌스토큰인 커브(CRV) 모두 가격이 수백% 뛰었죠. 그러던 중 신흥강자가 등장합니다. 스캠(사기) 논란부터 시작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시스왑’입니다.

스시스왑은 디파이의 선두주자이자 탈중앙화거래소(DEX)인 유니스왑을 포크해 만들어진 서비스입니다. 포크란 개발자들이 하나의 소프트웨어 소스코드를 통째로 복사해 독립적인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을 말합니다.

유니스왑은 사용자끼리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P2P(개인 간) 거래로 암호화폐를 교환할 수 있는 플랫폼인데요, 스시스왑은 유동성 공급자에게 거버넌스토큰 스시 토큰(SUSHI)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유동성 공급자는 암호화폐를 공급한 후 받는 수수료 수익 외에 스시 토큰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존 유니스왑 모델에 거버넌스토큰과 이자농사 모델이 들어간 개념입니다. 

스시 토큰은 바이낸스 등 주요 거래소에 상장되고 큰 가격 상승을 이뤄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최대 위기를 맞았죠. 스시스왑이 유니스왑에 거버넌스토큰을 붙인 모델로 인기를 끈 것인데, 원조인 유니스왑이 거버넌스토큰을 발행한 것입니다. 

유니스왑도 유동성 공급자에게 유니(UNI)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거버넌스토큰 겸 이자농사 비즈니스를 시작했습니다. 유니 보유자는 유니스왑의 운영사항에 대한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거버넌스토큰에 ‘거버넌스’는 없다?

유니는 발행과 동시에 디파이 업계의 ‘핫템’이 되었습니다. 유니스왑이 기존 사용자에게 지갑 주소 하나 당 400UNI 씩을 에어드랍한 영향이 컸습니다. 유니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프로 등에 상장되면서 가격이 오르자, 400UNI의 가격은 3000달러 수준이 됐습니다. 우리 돈으로 약 350만원에 달합니다. 즉 기존에 유니스왑을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350만원이 생긴 것입니다. 업계에선 유니스왑이 주는 재난지원금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이런 핫템을 얻기 위해 사람들은 거래소에서 유니를 사들이고, 유니를 얻고자 유니스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컴파운드의 COMP처럼 수백%의 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위험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거버넌스토큰은 애초에 ‘거버넌스’를 위한 것입니다. 토큰 보유자들의 투표로 서비스의 크고 작은 운영 사항을 결정하기 위한 것인데요, 이런 본래 목적을 상실하고 투자 수단으로만 변질되고 있습니다. 

본래의 기능을 잃은 채 투자 수단으로만 쓰일 경우, 유니를 비롯한 디파이 서비스들의 거버넌스토큰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제재를 받는 ‘증권형 토큰’이 될 가능성도 커집니다. 유니스왑을 이용하고 거버넌스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쓰는 유틸리티토큰이라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블록은 “사람들이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유니를 얻는 게 아니라 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유니를 얻고 있다”며 “유니스왑 운영진의 행위도 유니의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유니는 증권처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디파이 서비스들의 존재 이유인 탈중앙화가 흐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거버넌스토큰 보유자가 늘어나면 거버넌스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도 많아지는 것이므로 오히려 탈중앙화가 확보되어야 하는데요, 이런 예상과 달리 거버넌스토큰의 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토큰을 매수하는 ‘고래’들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고래들이 토큰 보유량을 무기로 서비스 운영을 좌지우지한다면 거버넌스토큰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컴파운드에선 이미 이런 부작용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COMP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로버트 레쉬너(Robert Leshner) 컴파운드 CEO와 투자사 폴리체인 캐피탈, A16Z만으로도 거버넌스를 좌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죠.

따라서 거버넌스토큰을 얻고자 하거나, 거래소에서 매수할 때는 이런 단점을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거버넌스토큰의 원래 취지는 거버넌스에 참여하는 것이니, 만약 디파이 서비스의 거버넌스토큰을 보유하고 있다면 서비스 운영 투표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박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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