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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mk.co.kr/economy/view/2022/102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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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비트코인은 ‘금’, 이더리움은 ‘석유’에 비유하고는 한다.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과 투자 수단으로 ‘자산’의 성격이 강한 반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산업과 생태계가 굴러가는 데 필수적으로 쓰이는 ‘자원’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생태계가 급성장하면서 이더리움 거래 처리량 또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NFT, 디파이, 메타버스 등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플랫폼의 거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더리움 데이터 분석 플랫폼 ‘이더스캔’에 따르면 2월 2일 기준 이더리움 하루 거래 처리량은 115만2665건에 달한다. 6년 전인 2016년 2월(1만4274건)과 비교하면 100배 가까이 처리량이 늘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더리움의 태생적인 한계, 바로 ‘느리고 비싸다’는 점 때문이다.

처리해야 할 거래량은 점점 늘어만 가는데 처리 속도는 느리고 발생하는 수수료는 너무 비싸다. 그렇다고 이더리움을 외면하고 다른 블록체인으로 갈아타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2015년 탄생부터 지금까지, 이더리움이 7년 넘게 쌓아온 생태계가 워낙 공고한 탓이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애플리케이션을 뜻하는 ‘디앱(dApp)’ 개수만 봐도 다른 코인과 비교 불가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디앱 개수는 약 3920개. 그중에서 이더리움 기반 디앱이 2900개가 넘는다. 접근성·인지도·범용성 면에서 다른 코인이 넘볼 수 없는 지위를 보유한 셈이다.

고민 끝에 등장한 솔루션이 바로 ‘레이어2(Layer2)’ 플랫폼이다. 이더리움의 장점인 대중성은 그대로 살리면서 한계로 지목돼온 느린 속도와 비싼 수수료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차세대 플랫폼으로 각광받는 레이어2 플랫폼, 이른바 ‘L2 코인’에 대해 살펴본다.

 

▶레이어1: 독자적인 블록체인

▷이더리움·에이다·솔라나는 레이어1

레이어는 영단어 그대로 ‘층’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쉽게 말하면 레이어1은 1층, 레이어2가 2층이다. 2층을 살펴보기 전에 당연히 1층인 레이어1이 무엇인지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

레이어1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블록체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블록에 거래를 기록하고 승인하고 처리한다. 독자적인 블록체인을 보유했다면 모두 레이어1 코인이다. 이더리움이 레이어1 코인의 대표 주자다.

하지만 앞서 살펴봤듯 이더리움이 지닌 단점은 명확하다. 그 유명한 ‘블록체인 트릴레마’다. 이상적인 블록체인은 다음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해야 한다. ‘확장성’과 ‘보안성’ 그리고 ‘탈중앙화’다. 하지만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추는 것은 쉽지 않다.

블록 생성과 합의에 참여하는 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보안성’과 ‘탈중앙화’ 정도는 높아진다. 여러 명이 검증하는 만큼 보다 신뢰도가 높아지고 중앙 집권 문제도 해결된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처리 속도는 느려질 수밖에 없다. 즉 ‘확장성’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렇다고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인원수를 줄이면 반대로 보안과 탈중앙화에 문제가 발생한다. 그야말로 딜레마, 아니 ‘트릴레마’인 셈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출범했다. 이더리움과는 다른, 아예 별개의 블록체인을 새로 만들어냄으로써 이더리움이 지닌 문제를 개선하려 한 시도들이다. 2월 3일 기준 코인 시총 5위에 위치한 ‘에이다(ADA)’, 6위 ‘솔라나(SOL)’, 9위 ‘테라(LUNA)’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들 코인 역시 블록체인 트릴레마에서 완벽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저마다 속도와 보안성 면에서 이더리움보다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기는 하지만, 블록체인 3요소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것은 마찬가지로 불가능하다.

▶레이어2: 폴리곤·오미세고

▷ETH 장점은 살리고 속도는 개선

레이어2 코인은 레이어1 코인의 ‘확장팩’이라고 보면 된다. 레이어1 코인처럼 별도의 블록체인을 운영하지는 않는다. 블록 생성과 합의, 거래 승인 같은 절차는 1층에 맡긴다. 대신 2층에서는 ‘거래 처리’를 전문으로 한다. 보안성과 탈중앙화를 기존 블록체인에 위탁하는 대신 최대한 빠르고 저렴하게 거래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레이어2 솔루션의 목표다. 거래 처리를 2층에서 하기 때문에 그만큼 레이어1 코인의 블록체인 업무량(?)은 줄어든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레이어2 솔루션은 이더리움의 처리 속도 개선을 위해 만들어졌다. 폴리곤(MATIC, 14위), 오미세고(OMG, 99위), 이뮤터블X(IMX, 104위), 보바네트워크(BOBA, 183위) 같은 코인이 잘 알려진 레이어2 코인이다.

레이어1 코인과 레이어2 코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 ‘편의점’으로 예를 들어본다. 이더리움은 전 세계 편의점 업계를 독식하는 절대적 1위다. 다른 편의점도 있기는 있다. 이더리움보다 결제 속도가 빠른 ‘솔라나’, 보안성이 검증된 ‘에이다’ 같은 편의점도 성업 중이기는 하다. 하지만 제품 판매자와 구매 희망자 모두, 꼭 이더리움을 찾는다. 이더리움이 그만큼 절대적인 편의점 1위기 때문이다. 전국 도처에 깔려 있어 매출도 잘 나오는 데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접근성도 좋다.

다만 이더리움 편의점이 지닌 문제도 명확하다. 점심시간 맛집처럼 이용자가 몰려들어 길게 줄을 서는 탓에 구매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다. 심지어 결제 확인도 너무 꼼꼼히 한다. 이더리움 직원 수백 명이 검증 절차를 거친다. 액수는 딱 맞는지, 위조지폐는 아닌지, 받은 신용카드가 불량은 아닌지 하나하나 검사를 받아야 겨우 구매에 성공할 수 있다. 게다가 이더리움의 세계에서는 합법적인 새치기도 가능하다. 이더리움 직원에게 돈(수수료)을 쥐어주면 앞사람보다 먼저 물건을 살 수 있다. 액수가 정해져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수수료는 계속 올라간다.

골치를 썩이던 이더리움 매장 앞에, 어느 날 작은 매장 하나가 더 생겼다. 매장 이름은 ‘레이어2’다. 레이어2 매장에서는 구매 속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테면 구매를 기다리는 손님 수십 명의 주문을 뭉텅이로 받은 후, 이더리움에 들어가 한 번에 주문하는 식이다. 복잡한 확인 절차도 모두 뒤로 미룬다. 지폐든 위조지폐든 일단 받아서 결제를 한다. 그리고 사후 확인을 거쳐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레이어2 직원을 처벌하는 식이다.

어떤 레이어2 매장에서는 이더리움 제품을 떼어다가 소규모로 장사를 하기도 한다.

방법이 어찌 됐든 레이어2 매장을 이용하면 소비자 이용 시간과 수수료는 확 줄어들게 된다. 이게 바로 레이어2 코인이 지닌 효과다. 다만 레이어2를 별도의 편의점 브랜드라고 보기는 어렵다. 어디까지나 이더리움과 협업해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구매 대행’ 정도로 볼 수 있다.

▶레이어2 코인 투자 시 주의점은

▷이더리움 2.0의 성공이 리스크?

레이어2 코인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관련 코인 가격도 급등했다. 레이어2 대장 코인으로 분류되는 ‘폴리곤’ 가격은 지난해 1월 0.02달러에서 지난해 12월 말 2.8달러까지 폭등했다. 140배가 훌쩍 넘는 가격 상승이다. ‘오미세고’ 역시 지난해 1월 2.5달러에서 지난해 11월 19달러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레이어2 코인 전망은 밝은 편이다. 디파이·NFT 플랫폼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거래 처리 속도가 빠른 레이어2 플랫폼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다름 아닌 ‘이더리움 2.0’의 등장이다. 이더리움은 거래 처리 속도를 대폭 높이고 수수료는 낮추는 방식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올해 말까지 완수한다는 계획이다. 이더리움 2.0으로 업데이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레이어2 코인의 필요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새로운 레이어2 코인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기존 다른 레이어2 코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고 처리 속도가 빠른 레이어2 플랫폼이 나타나면 언제든 해당 플랫폼으로 관심이 쏠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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