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호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이 버그 피해로 비트코인 가격이 15일 새벽 6시 25분께 7980억 달러로 표기 되는 등 대혼란이 빚어졌다.

암호화페 전문매체 더 크립트는 1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데이터 수집업체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이 이날 저녁 웹사이트 버그로 화제를 모았다"면서 코인마켓캡 버그는 비트코인의 가격을 터무니없는 7890억 달러로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당시 웹사이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150경 달러로 보인다. 또한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시가총액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코코스-BCX가 비트코인보다 더 앞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더리움 1개는 429억 달러, 리플은 2100만 달러 등으로 나타나 지구 밖 성층권 가격을 형성했다.
 

14일 오후 5시(현지시간, 한국 시간 15일 오전 6시) 트윗에서 사이트 운영자들은 "엔지니어링 팀이 '코인마켓캡'에 나타나는 잘못된 가격 정보를 인지하고 있다"며 가격 문제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현재 조사 중이며 더 많은 정보가 있으면 이 상태를 업데이트하겠다"라고 전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소유한 이 사이트는 후속 트윗을 통해 "몇 시간 동안 억만장자가 된 기분이 어땠느냐"고 말했다.

예상대로, 그 버그는 소셜 미디어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트위터의 일부 게시물에는 암호화폐 지갑 앱을 제공하는 트러스트월렛이 코인마켓캡 버그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블룸버그통신은 코인베이스도 영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일부 분산형 금융(DeFi) 프로토콜은 가격 데이터의 소스로도 코인마켓캡을 사용한다. 디파이 프로토콜 디파이체인(DeFiChain)은 트위터에 "@CoinMarketCap API의 오류로 인해 모든 디파이체인 볼트가 자동으로 중단돼 대출의 안전성이 보장됐다"고 밝혔다. 이는 어쩌면 대출이 잘못된 가격 데이터에 근거해 청산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 버그는 또한 코인마켓캡 API를 사용하는 거래 봇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겉보기에 더 높은 가격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투자사 시니하인 벤처스(Cinneahain Ventures)의 파트너 애덤 코크란(Adam Cochran)은 "이번 랠리가 코인마켓캡의 가격 버그(대략 오후 4:25-4:35pm)와 정확히 동시에 시작됐다는 점이 흥미롭다. 얼마나 많은 봇들이 API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제 막 '시장 이동'에 대한 애그로 구매를 시작했는지 궁금하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복구된 뒤 코크란은 "와, 버그가 고쳐진 후 처음 4개의 틱이 모두 빨간색(하락을 의미함)이고 시세보다 낮은 것을 보세요"라고 덧붙였다.
 

이 버그는 약 1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되었고 현재 코인 시황 등 일부 사이트만 고쳐졌다. 이날 오전 9시 암호화폐와 달러 가격 비교 차트 등은 여전히 먹통이거나 복구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