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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mk.co.kr/news/it/view/2021/01/8917/

출처=디스트리트

사진설명출처=디스트리트

[블록체인 알파&오메가-60] 2020년은 공포와 환희가 공존한 해였다. 3월에는 코로나19 충격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에서 3800달러까지 하락하더니 연말이 되니 상황이 반전돼 2017년의 최고 가격을 연일 갱신하며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냉탕과 열탕을 오가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2020년은 좋은 일이 많은 해이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금법이 제정되고 과세안이 마련돼 암호자산이 제도권에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해외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을 자산 종목으로 편입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러는 동안 비트코인은 3번째 반감기를 무사히 치렀고 이더리움은 2.0으로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시작했으며 스테이블코인의 확산과 함께 디파이가 블록체인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이제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지나간 해처럼 많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 기대한다. 과연 2021년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부족한 통찰력이지만 약간의 상상력을 가미해서 다가올 1년 동안 일어날 법한 일들을 나누어 보도록 하겠다. 


◆비트코인 광풍과 자산화 

올해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20년 1월 1일 7100달러로 시작한 비트코인은 2020년이 끝나가는 지금 4배 조금 안되게 상승해 2만7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도 따라 올라서 지금은 약 5000억달러가 됐다 이는 금 시가총액의 5% 수준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비트코인의 상승이 2021년에도 계속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상승 수준이 아니라 광풍 수준이 될지도 모른다. Stock-to-flow 모델로 유명한 플랜비(PlanB)는 2021년에 비트코인 가격이 28만8000달러(약 3억1000만원)까지 올라갈 것이라 예상하고 비트코인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윌리 우는 30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기관들도 덩달아 낙관적인 비트코인 가격 예측을 내놓고 있다. 씨티은행은 31만8000달러, 아크인베스트의 최고경영자(CEO)는 50만달러까지 언급하며 비트코인의 상승을 제시했다. 만약 예측대로 이뤄진다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5조~9조달러로 금 시가총액의 55~100% 정도까지 상승하게 되는 셈이다. 

비트코인 광풍과 함께 비트코인의 규모가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비트코인의 자산화도 함께 진행될 것이다. 지금도 일부 발 빠른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자산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지만 관련 제도가 정비되고 수탁 서비스가 확대될수록 더 많은 기관이 비트코인을 자산의 일부로 받아들일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그레이스케일을 통해 기관투자가들이 다량의 비트코인을 매입했으며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회사채를 발행하면서까지 7만여 개 비트코인을 구매해 자산에 포함시켰다. 국내에서도 최근 KB국민은행이 KODA라는 수탁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CBDC가 점차 주목받게 되면서 비트코인도 CBDC의 카운터파트 자산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달러에 대한 안전자산이라 하면 금을 떠올리는 것처럼 디지털 세계의 국가화폐인 CBDC에 대한 안전자산이라 하면 비트코인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끝을 모르는 양적완화의 시대에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희소성을 핵심 가치로 갖는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물론 비트코인의 자산화는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상승을 전제로 한다. 만약 비트코인이 예상치 못한 사건을 만나 급락한다면 이러한 일이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비트코인의 자산화가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디파이 유행 

2017년 블록체인 광풍의 중심에 코인공개(ICO)가 있었다면 2021년 블록체인 광풍의 중심에는 디파이(DeFi)가 있을 확률이 높다. ICO가 기업공개(IPO)를 스마트콘트랙트로 구현한 것이라면 디파이는 블록체인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구현한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금융에 얽힌 권력을 기술을 통해 해체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어쨌든 디파이는 2021년에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며 블록체인 광풍이 제대로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함께 주목받게 되는 위치에 있다. 

디파이는 앞서 말한 비트코인의 자산화와 CBDC의 등장에 따라 더욱 큰 파괴력을 갖게 될 수 있다. 비트코인과 CBDC라는 이질적인 이 두 가지 디지털 화폐는 디파이를 통해 연결될 것이다. 그에 따라 기존 화폐 기반으로 이뤄지던 금융 서비스는 디파이의 형태를 띠며 자연스럽게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흘러 들어오고 자산화된 비트코인은 이러한 금융 서비스와 융합될 것이다. 

사실 지금도 비트코인과 국가화폐는 디파이 플랫폼에서 올라와 있다. 비트코인은 WBTC(Wrapped BTC)라는 형태로 이더리움 플랫폼에 존재하며 달러와 같은 화폐는 USDT, USDC 등 민간 회사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형태로 블록체인에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이것들을 토대로 디파이에서 자산거래, 수탁, 담보대출 등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이제 2021년에 비트코인의 자산화와 CBDC 도입이 진행된다면 디파이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되고, 기존 금융과 새로운 금융이 디파이라는 플랫폼 위에서 융합하며 시너지 작용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물론 관련된 새로운 파생상품(기존 금융이든 디파이든)도 속속 등장할 것이다. 또한 블록체인 외부 정보를 블록체인 내부로 가져오는 문제, 즉 오라클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체인링크와 같은 오라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도 속속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지갑 서비스 활성화 

세 번째로 2021년에는 지갑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블록체인에서 지갑 서비스의 핵심은 보안이다. 현재는 하드웨어 지갑과 같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해킹으로부터 안전한 솔루션이 지갑 서비스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물론 보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보안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사용성이 떨어지는 것 또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블록체인이 확산됨에 따라 사용자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갑이 점차 중요해지고 보안과 사용성의 균형을 맞춘 지갑 서비스가 성공을 거둘 것이다. 

향후 블록체인 지갑 서비스는 단순한 송금용 애플리케이션(앱)이 아니게 될 것이다. 지금의 지갑 앱은 은행 또는 핀테크 회사 서버에 송금정보를 보내는 클라이언트 수준일 뿐이지만 블록체인의 지갑은 각 개인이 완전한 금융 주권을 갖도록 해주는 `개인 은행` 혹은 `분권화된 은행` 역할을 할 것이다. 유행하는 용어를 활용해서 이름을 붙여 보자면 DeBanking 정도가 되겠다. 그러므로 자연스레 지갑 서비스와 디파이는 밀접하게 연결될 수밖에 없다. 지갑 서비스는 디파이로 연결되고 디파이는 한쪽으로는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과, 다른 한쪽으로는 CBDC를 활용한 지급결제로 연결될 것이다. 또한 탈중앙화 신원증명(DID)도 지갑 서비스의 핵심 요소로 통합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블록체인의 지갑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금융 주권을 부여하는 미래 금융의 시작점이 될 것이며 2021년에 지갑 서비스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곳이 향후 블록체인과 핀테크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지갑 서비스를 하드웨어와 융합해 보안과 사용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이미 삼성 스마트폰에 블록체인 하드웨어 지갑을 융합했다는 점에서 이 지점에서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으나 아쉽게도 최근에는 움직임이 더딘 상황이다. 

◆영지식증명의 재조명 

2021년에 일어남직한 마지막 일은 영지식 증명의 재조명이다. 현재 영지식 증명은 익명 전송 정도에만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영지식 증명을 활용해 블록체인을 혁신하려는 프로젝트들이 지금도 꾸준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플라스마, O(1) 랩스의 미나 프로토콜(Mina Protocol), 스타크웨어 등이 대표 주자이다. 

영지식 증명을 활용하면 익명성 확보는 물론이고 블록체인의 확장성을 해결하면서도 블록체인의 네트워크에 대한 검증을 더 적은 자원을 가지고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나 프로토콜을 예로 들자면 현재 블록체인 상태가 정확한 것인지 판단하기 위해 수백 기가가 넘는 전체 트랜잭션 기록이나 전체 블록의 헤더정보를 가질 필요가 없이 22kb의 저장 용량과 스마트폰 수준의 컴퓨팅 파워만 있어도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블록체인이 처음부터 추구해 온, 그러나 최근에는 잠시 관심에서 멀어진 분권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영지식 증명을 활용한 새로운 프로젝트들은 아직 프로토타입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2021년에는 큰 두각을 드러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첫 발걸음을 내딛을 가능성은 충분하며 중장기적인 미래를 생각할 때 반드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누군가는 이러한 예상들에 대해 그럴싸하다고 말해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얼토당토않다고 비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어떤 쪽이든 다 일리가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에 몸담은 사람이라면 대부분 2021년이 매우 중요한 해라는 사실에는 동의할 것이다. 다가올 한 해는 어느 다른 때보다도 굳은 마음가짐과 지혜로운 판단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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